전자발찌 차고 또… 잡고보니 출소 한달 전과 4범

입력 2014-08-27 15:30 수정 2014-08-27 15:31
사진=전자발찌와 부속 장치. 국민일보DB

전자발찌를 찬 채 20대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돈까지 뺏은 ‘막가는’ 20대 전과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강도강간 등 혐의로 붙잡힌 한모(29)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 30분쯤 경기도 광주의 한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A(22·여)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현금 5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범행 후인 24일 오전 1시쯤 광주시내 한 교차로에서 운전하다가 신호를 위반한 택시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무면허 운전 사실이 드러나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가 “다친 곳이 아프다”며 오전 1시 28분쯤 지구대를 나와 잠적했다.

지구대에서 나온 한씨는 곧바로 휴대용 위치추적장치(송수신기)를 개천에 버리고 편의점에서 가위를 사 전자발찌를 잘라내는 대범함도 보였다..

경찰은 25일 공개수배에 나선 지 하루 만인 26일 오후 6시쯤 시민의 제보를 받아 용인 양지면사무소 인근 도로에서 한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한씨는 이달 19일부터 26일 사이 성남 분당구 한 커피숍에서 직원을 위협해 3만원을 빼앗고 중원구 한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실도 드러났다.

한씨는 “출소하니 형이 빚을 지고 있고 친한 친구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강도짓을 한 뒤에 돈을 이들에게 주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과 4범인 한씨는 2008년 강도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여주교도소에서 복역 중 지난달 30일 전자발찌 6개월 부착 명령을 받고 가석방된 후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