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영상 보니… 앞문 열었지만 이미

입력 2014-08-27 14:40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폭우에 휩쓸려 떠내려간 창원 시내버스의 블랙박스 동영상이 공개됐다.

경남경찰청이 27일 오후 버스 내부 출입문 등에 달린 4대 블랙박스를 복원해 공개한 영상은 총 38초 분량으로 지난 25일 오후 2시 46분 51초부터 시작된다.

이 영상은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의 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온통 흙탕물로 뒤덮힌 곳에서 차량 아랫부분이 잠긴 상태로 운행하던 버스는 오후 2시 47분 6~7초 사이 어디엔가 충격을 받은 듯 화면이 심하게 흔들렸고, 이에 위험을 느낀 승객들이 운전석 쪽으로 몰려나온다. 운전기사 정모(52)씨는 2시 47분 24초에 출입문을 열었지만 이미 바깥엔 거센 물살이 차올라 승객들은 탈출하지 못한 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탈출 시도 직후인 27초에는 앞서 10초쯤부터 버스 뒤쪽에서 서서히 들어차던 흙탕물이 갑자기 확 밀려들어왔고 영상은 29초에 교각에 부딪힌 듯 심하게 흔들리며 끊겼다.

경남경찰청은 “오후 2시 47분 30초 이후의 영상은 침수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