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출 22:21)
‘광주 세계 이주민 복음화 대성회’(The gospel festival for emigrants)가 오는 30일 광주 순복음송정교회(담임목사 남종성)에서 열린다.
특정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또는 귀화한 외국출신 목회자, 신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복음화 대성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광주성시화운동본부와 사마리아선교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성회에는 광주 5개 자치구에 산재한 12개 외국인 사역 교회가 모두 참여한다.
12개 외국인 사역 교회는 그동안 ‘글로벌 선교 미션 협의회’(대표 몽골 다인교회 지철환 목사)라는 단체를 결성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God loves you God Saves you’를 주제로 한 대성회는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 추세인 광주지역 각국 이주민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원활한 종교생활을 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발행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은 144만5600여명이다. 이중 이주노동자는 52만900여명, 결혼이주 여성은 혼인귀화자를 포함해 20만6000여명에 달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몽골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7000여명, 국제결혼을 통한 이주여성이 250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성회에서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목사와 평신도 등 2명이 강사로 나선다. 잠비교회와 메단 벧엘교회를 거쳐 바탐 알파오메가 벧엘교회에서 13년째 목회 중인 실리통가(Rev. Jonston Silitonga) 목사는 인도네시아 여러 섬 등 자국 전역에서 300여회의 부흥회를 인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메단시 진주선교회 대표인 조니 빠르데데 목회자는 평신도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의 대표적 부호 중 한명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 선수와 축구협회 임원을 역임한 그는 지금까지 절실한 간증을 통해 수만 명을 전도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한 때 심각한 간경화를 앓아 죽음 직전에서 하나님을 영접한 그는 건강을 회복한 이후 자신이 소유한 호텔을 내놓아 매달 2000여명이 운집하는 목회자 세미나를 후원하는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대성회는 1부 찬양콘서트와 2부 말씀 대성회, 3부 교제·광고·행운권 추첨 순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최은희 권사 등으로 구성된 ‘국악 워십 찬양단’과 섹소폰 연주 등이 선보인다. 2부 말씀 대성회에는 실리통가 목사와 조니 빠르데데 목회자의 감동적 설교가 이어진다. 3부에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다과 순서가 곁들여진다.
대성회는 광주외국인지원센터(대표 중국 평안교회(합동개혁) 신진용 목사)와 글로벌 선교미션협의회가 주관한다.
대성회를 준비해온 광주성시화운동본부 채영남(본향교회 담임목사) 대표회장은 “하나님 안에서 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국가가 주도하는 제도의 틀 속에서 사각지대로 전락하기 쉬운 다문화 가정을 ‘복음’으로 비추기 위해 대성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 세계 이주민 복음화 대성회 대회사>.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광주 세계 이주민 복음화가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금번 성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광주 외국인 지원센터 대표 신진용 목사님과 글로벌 미션 협의회 대표 지철환 목사님을 비롯한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와 따뜻한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이주민 여러분.
세계경제포럼에 의하면 한국사회는 세계 경쟁력 25위로 조사됐습니다. 한국민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이 이루러낸 쾌거입니다. 오늘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산업현장에서 함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주민 여러분의 땀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요구되는 자원 부족으로 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 자원입니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외국인에 대하여 아직까지 폐쇄적인 성향이 있습니다.
서로간의 반목과 갈등, 그리도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하여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서로의 지혜를 모아 두 손 맞잡고 해결해 나아야 할 때입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위대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아넹서 화해와 협력을 열어갈 귀한 성회를 갖습니다. 국가 주도의 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복음으로 빛을 비추어 거룩한 도시를 만들라는 귀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특히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출 22:21)는 말씀에 따라 우리의 그릇된 행동을 반성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분열의 역사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 출발은 신뢰입니다. 믿지 못하면 대화할 수 없습니다. 대화하지 않고서는 통합을 향해 나아갈 수 없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상대를 신뢰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신뢰받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실리통가 목사님을 강사로 초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니 빠르데데씨가 체험한 영적인 경험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인의 시선으로 돌아보았다면, 이제는 외국인의 통찰에 의한 조언이 필요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회를 통하여 우리는 한 몸(롬 12:5)이라는 사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갈등과 분열과 억압을 이겨내기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야 하겠습니다(마 10;42). 더하여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어 조화와 관용의 문화를 키우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복음화 성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이번 성회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안에서 결단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광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채영남 목사.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전국 최초 이주민 복음화 연합대성회 광주에서 열린다. 외국인 사역 교회 12곳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입력 2014-08-27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