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산 ‘막말’ 사과하겠다는데… 진짜?

입력 2014-08-27 11:14 수정 2014-08-27 11:48
사진= 이산 페이스북 캡처.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막말을 해 논란을 빚은 뮤지컬 배우 이산이 이번에는 ‘조건부’ 사과를 하겠다는 글을 올려 또 한번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산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너 같으면 잠이 와?’라고 한 유가족분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라, 그럼 저도 당신께 사과하겠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의 감정이나 상태를 고려한다면 먼저 사과할 가능성이 없어, 결국 ‘조건’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신도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특히, 이어지는 문장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산은 이어지는 글에서 “역사상 한민족 최초로 최고통수권자 앞에서 쌍욕한 당신이 대통령께 먼저 사과하면 당신께 사과하겠다. 김재규도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당신처럼 육두문자는 쓰지 않았다. 제가 투표한 정치적 신념의 지도자가 전 국민이 보는 TV로 능욕되는 장면을 본 투표권자로서의 모멸감에 대해 사과하라”고 말했다. 김영오씨를 겨냥한 말이다. 김씨가 대통령에게 먼저 욕을 했으니 자신도 했다는 말이다.

작년 자신이 욕설을 퍼부은 배우 문성근에 대해서는 “최고의 배우이기에 한때 가장 존경했었다. 선배님께 육두문자를 쓴 건 정치적 수사였다”면서 “인간의 정치적 욕망이 뭔지 선배님과 저를 반대 방향에서 보도록 만들었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산은 또 자신의 형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사실을 털어놓으며 “전 국가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았다. 부모의 죽음, 자식의 죽음, 형제의 죽음, 모두 가족인데 아픔의 크기가 다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선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산은 “저도 뇌경색 진단을 받아 죽음은 늘 자신에게 공포”라며 극단적 폭언에 대한 용서를 빌기도 했다.

이산은 “세월호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가 너무 다르다. 부디 세월호 정국이 돌파구를 찾아 합의되어 국민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 되길 빌어본다”고 끝을 맺었다.

이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뭐야” “논란 더 커지겠네” “사과한는 거야, 안한다는 거야” 등 우호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