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최용수 감독 ACL 8강 2차전 앞두고 설전

입력 2014-08-26 15:30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사활을 건 일전을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황 감독은 서울과의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하루 앞두고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ACL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고,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우리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20일 열린 8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합계가 동점을 이루면 원정에서 다득점하는 클럽이 이기게 된다.

황 감독은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비겨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내일 경기의 포인트는 선제 득점”이라며 “가령 선제 실점을 했다고 해도 한 골만 만회하면 (4강으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한 건 한 골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현재를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상대로 무실점을 위한 맞춤형 수비전술을 펼 가능성을 내비친 것.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며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FC서울이라는 이름을 걸고 달리는 선수들의 꿈과 열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상대가 2차전에 유리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무조건 공격력을 보여 줘야 한다. 소극적으로 무실점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포항은 최근 K리그 클래식, FA(대한축구협회)컵 대회 등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은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3연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포항은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1패1무)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각 대륙의 챔피언이 출전하는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구단과 선수 모두 운명이 바뀌기 때문에 각 클럽은 우승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