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돈 된다”… 제주기상청 보고서 발표

입력 2014-08-26 15:41
제주지역의 경제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날씨 마케팅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만 입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장마의 경우 분야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기상청과 국립기상연구소는 ‘장마마케팅, 기상과 경제의 만남’ 보고서에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그동안 장마는 주택 및 경작지 침수, 산사태, 집중호우 등으로 인식돼 부정적인 면만 강조됐다”며 “수자원 측면에서 보면 제주지역에 연간 33억4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장마로 인해 수자원과 농업용수 확보, 산불방지 및 대기질·수질개선, 도시냉각 효과를 얻는다”며 “장마기간 온라인 쇼핑몰 판매건수가 30% 정도 증가하는 등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해 덥고 짧은 마른장마와 올해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많은 일반장마로 특징이 뚜렷했다.

지난해와 올해 장마특성에 따른 소비활동을 비교해 보면 가전제품은 12%, 농·수·축산물 6.8%, 제습기 4.1%가 증가했다. 반대로 주방용품 3.8%, 생활위생용품 5.9%, 완구제품은 6.9% 감소했다.

보고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날씨로 인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4조원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날씨 마케팅을 적용한다면 경제이익은 최대화시키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재 기본적인 기상정보를 세분화시켜 관광·농업·수산업·유통업·교통업 등에 맞도록 재가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