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 대형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주동명교회가 북한선교 준비에 발 벗고 나섰다.
이 교회는 지난달 남북통일 시대에 대비해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선교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북한 접경지역을 직접 다녀왔다.
광주동명교회는 “교회 청년부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박6일간 ‘NK비전트립’ 행사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NK비전트립은 한반도 북녘 땅의 미래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접근이 원천 차단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 접경구역을 돌아보는 것이다. NK는 North Korea, 다시 말해 북한의 영어약자다.
청년부 박근호 담임목사를 단장으로 한 NK비전트립 선교단은 해당 기간 중국 곳곳에 산재한 역사 유적지를 일일이 탐방하며 한반도 통일에 관한 하나님의 굳은 의지를 확인했다.
이들은 또 북녘 땅을 굽어보면서 조속한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의 씨앗을 뿌렸다.
청년부 신도들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1회 기도모임을 가졌다. 이와 함께 단동과 집안, 송강하, 용정, 훈춘, 도문, 심양 등 방문지역에 관한 세밀한 조사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방문기간 동안 동명교회 청년부가 건강한 공동체로서 북한을 열고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북한 개방과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 꾸준히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염원했다.
선교여행을 다녀온 이 교회 청년부 10여명은 “통일이라는 과업 앞에 하나님은 그곳을 향해 어떤 마음을 품고 계시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헤아려봤다”며 “압록강 끝에서 두만강 끝까지 5000리 길을 다니면서 우리민족의 찬란한 역사의 흔적을 공부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교회는 ‘북한 선교와 북한교회 재건’을 주제로 한 2014동명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동명선교대회에는 강경민 목사가 강사로 나서 통일시대 교회의 역할에 관해 역설했다. 올해 선교대회는 지난해 북한을 알기 위해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라(스1:2~3)’를 주제로 가졌던 선교대회와 같은 맥락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북한 동포와 북한 땅이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첫째 날인 11일 ‘기도의 날’에는 개회선포와 피켓 입장에 이어 열렬한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상복 담임목사는 개회예배에서 ‘새로운 시대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또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정한 지철수 태국자비량선교사의 간증도 이어졌다.
둘째 날인 12일 ‘결단의 날’에는 포도원 교회 허인수 성도의 간증과 영화 ‘크로싱’ 상영, 북한 음식체험 등으로 꾸며졌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포도원교회 이승훈 목사의 ‘내 백성을 보내라’는 말씀도 곁들여졌다. 마지막 셋째 날인 13일 ‘헌신의 날’에는 북한 선교 전문가인 강경민 목사가 ‘그 나라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까?’라는 제목의 설교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지역 8개 교회가 참여한 의료선교포럼도 개최됐다.
광주동명교회는 지난해부터 ‘북한 선교’를 위한 선교대회를 3년 연속 진행 중이다. 광주동명교회는 또 6·25한국전쟁 이전에 북한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던 온천교회 재건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섭외 하는등 북한지역의 전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상복 담임목사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소원인 한반도 통일은 21세기 특정 시기에 부지불식간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자세로 선교대회 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948년 5월 광주 동명동 광주소년원 기도처로 발족한 광주동명교회는 1949년 첫 예배당 헌당식을 갖고 전남노회에 가입했다. 1952년 당시로는 드물게 유아 교육시설인 동명유치원을 개원한데 이어 1972년 동명동 68-30번지에 두 번째 예배당을 신축했다. 10년 뒤인 1985년 새 성전을 다시 건축했으며 1989년에는 전남 화순 남면에 동명수양관을 별도로 지어 운영 중이다. 이후 1997년부터 영어예배를 실시하는 등 교회의 국제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와함께 1999년부터 광주 유일의 특성화고인 동명고를 설립해 기독교적 교육관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 성대한 60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이 교회는 유서깊은 현 동명동 여유 부지에 늘어난 신도들을 위한 4번째 성전 건축을 준비 중이다.
1973년 3월 부임한 뒤 하나님을 받들어 온 광주동명교회 최기채 목사는 지난 5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40여년간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동명교회 한반도 통일준비한 북한선교 준비작업에 박차
입력 2014-08-26 11:04 수정 2014-08-27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