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떠나는 맥도날드… ‘최악의 부진’ 수렁에

입력 2014-08-26 10:47

햄버거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최악의 부진’에 초비상에 걸렸다.

원인은 동일점포 월간 매출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세계 3만5000개의 매장 중 40%가 모여있는 미국의 경우 개장 13개월 이상된 매장 1년간 매출이 대부분 정체나 감소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한국시간) 맥도날드가 이처럼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이유는 젊은 고객들이 떠나가는 현상 때문이라며 이는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맥도날드의 노력도 눈물겹다.

맥도날드는 지난 22일 미국 사업부의 대표를 교체했다. 2년도 안돼서 벌써 두번째. 신임 사장은 전직 임원인 마이크 안드레스가 맡았다.

돈 톰슨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26개월간 맥도날드 주가는 등락폭이 극히 좁았는데 비해 경쟁사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올해 들어 2%가 빠진 상태다.

컨설팅 업체 네크노믹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맥도날드 핵심 고객층인 20대와 30대가 패스트 캐주얼 스타일의 멕시코음식 전문점인 치폴레나 고메 버거 체인인 파이브 가이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달에 한번 이상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19∼21세의 비율은 2011년 이래 12.9% 줄었고 22∼37세의 비율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패스트 캐주얼 체인점을 찾은 같은 연령대의 비율은 각각 2.3%와 5.2%가 증가했다.

맥도날드의 스티브 이스터브룩 글로벌브랜드 최고책임자(GCBO)는 “밀레니얼 세대는 앞선 어떤 세대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브랜드 선호도가 다양해 충성도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