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리틀야구 우승 감사… 이제 어른들 차례”

입력 2014-08-26 09:51
사진= 국민일보DB

“우리 어른들에게 주는 어린 꿈나무들의 메시지를 기억하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29년 만에 세계를 제패한 한국 리틀야구팀에 축하메시시를 전하는 동시에 열악한 한국 야구 인프라에 현실도 지적했다.

박찬호는 한국 리틀야구가 25일(이하 한국시간) 2014리틀야구 월드시리즈(제68회 세계리틀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우리 어른들에게 주는 어린 꿈나무들의 메시지를 기억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이글에서 먼저 “리틀태극전사들이 야구를 통해 또다시 국민의 심장을 뜨겁게 움직였다”면서 “29년 만에 어린 친구들이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한 희망투를 던졌다”며 쾌거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부족하고 열약한 야구 환경에 있었음에도 열정과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렸다는 것이 고맙고 또 미안하다”면서 “무관심과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우리 어린 친구들은 유소년야구의 가치를 높혀 줬다” 한국야구의 현실을 거론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어른인 우리들의 차례”라면서 “유소년들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통해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짝’ 처방이 전용공간 확보 등 지속적이고 꾸준한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박찬호는 끝으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어린 후배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의 긍지로 돌려준 것 같다”면서 다시 한번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