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에볼라출혈열 사망자 2명이 처음으로 확인돼 서아프리카 3국과 나이지리아에 이어 5번째 발병국이 됐다.
민주콩고의 펠릭스 카방게 눔비 보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북서부 지역에서 이달 중순 이래 13명이 숨진 괴질에 걸린 환자 8명을 표본 검사한 결과, “2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내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눔비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 일대에 확산된 에볼라와는 다른 종류라며 추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 민주콩고에서 퍼진 괴질이 에볼라가 아니라 출혈성 위장염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WHO는 모두 592명이 출혈성 위장염에 감염됐고 사망자에는 보건 관계자 5명과 의사 1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에볼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아프리카에서는 WHO에서 파견된 직원이 처음 에볼라에 감염됐다. WHO는 성명에서 시에라리온에 배치한 의료 직원 1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필요시 후송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시험단계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투여 받아온 감염 환자가 25일 사망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시험단계 치료제 ‘아비간’을 긴급 상황인 서아프리카 지역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캐나다 볼리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에볼라 의심사례가 잇달았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감염에 대한 공포 속에 오인신고나 과잉대응 사례도 속출했다. 필리핀 정부는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발병 3개국에 진출한 근로자 약 3500명을 강제 철수시키기로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확산되는 에볼라…중앙아프리카 민주콩고에서도, WHO 직원도 감염
입력 2014-08-25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