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30㎜ 기록적 폭우…부산서 4명 사망

입력 2014-08-25 19:35

시간당 최대 130㎜의 집중호우가 내린 25일 부산에서 불어난 물에 차량이 잠기거나 떠내려가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15분쯤 동래구 우장춘로의 지하차도에서 승용차 1대가 물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차도 안 침수된 차랑 안에는 나모(57·여)씨와 임모(15)양이 있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들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다.

경찰은 금정산 주변에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어 이들이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4시에는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옆 경사진 길을 건너던 남모(60·여)씨가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급류에 휩쓸려 넘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여분간 수색한 끝에 차 밑에 깔려 숨진 남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경사진 길에 주차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넘어져 있는 남씨를 덮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오후 4시30분쯤 기장군 일광면에서 승용차 1대가 인근 하천에서 범람한 물에 휩쓸렸다. 물에 휩쓸린 승용차는 인근 논으로 밀렸고 타고 있던 여성 3명 중 2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운전석 옆자리에 있던 홍모(53)씨는 숨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