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 아닌 다음에야 자기가 먹고 싶은 것 먹고, 입고 싶은 것 입고 살아도 어느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신앙인이 되고 나면 자기 마음대로하면 절대 안 되고 주인 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동네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을 보며 동네 어른들은 “저 아이는 장차 목사가 되어야 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어른이 되어 정말 목사가 됐다. 그런데 가끔 목사님의 삶 속에 슬픔이 배어나온다.
“나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동네 어른들이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목사가 되었더니 참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목사들을 보며 타의에 의해 목회자가 되었다하여 타의적 목사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명문대를 졸업한 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갑자기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목사가 된 사람을 보았다. 자기보다 공부도 못하고 약해 보였던 자신의 친구가 일찌감치 목사가 되어 대형교회의 목회를 담당하고 있는 모습과 월급 장이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비교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에서 사표내고 명문으로 알려진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사가 됐다. 이러한 부류의 목사들을 자의적 목사라고 부른다.
저들을 분별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앙양심을 따라 순교적 결단을 요구하는 자리와 존경이 아닌 멸시 천대의 자리가 주어지면 저들은 분노하고 뒷걸음 질 치든지 돌을 들고 덤벼든다. 저들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를 살리시고 병자를 고치시며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과 친구로 살아가신 것을 성경을 통해 읽어서 지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정작 자기의 삶에 적용시키려 하지 않는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심판과 영원한 천국의 영생에 대하여 그다지 관심이 없다.
저들의 관심은 명예적 교회 안의 조직과 행정과 정치와 상업적 학구열과 연구한 철학적이고 신학적이고도 교훈적인 내용들을 책으로 펴내고 상업화시켜 가르치는 일에 최고의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붓는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믿음을 보겠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목사는 내가 하고 싶어서도 아니요 누가 하라고 해서도 아니요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하나님이 불러서 하나님이 목자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양들을 맡기시고 목자인 목사가 목자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양들을 위하여 죽기까지 돌보게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양들을 돌보게 하신 후 양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목자인 목사를 통해 공급하신다.
이 시대의 말세적 징조 가운데 한 가지는 자의적이며 타의적인 발단으로 목사가 된 이들과 그들에게 종교 상업생활을 배운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는 것이다. 저들은 언제든지 그리스도를 떠나 배교의 길에 내몰릴 수 있으며 배교의 길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총회 헌법에는 목사의 사임과 사직에 대하여 명시되어 있다. 목사가 교회발전에 유익이 없는 줄 알면 목사는 사직원을 제출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이러한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내용 같다. 나는 과연 예수그리스도 앞에 진실한 믿음의 사람인가. 예수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믿음의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노예로 인정하고 있는 가. 나는 지금 가난하고 불쌍하고 병들고 고통으로 죽어가는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자신은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하나님으로부터 세움을 받았다면 목숨 걸고 주님주신 직분을 지키고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목사 사직원을 제출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믿음을 보이는 성도의 삶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목사 사직원 제출로 바른 성도로 돌아가자"
입력 2014-08-25 17:17 수정 2014-08-25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