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행 버스 적자로 운행 중단…인천 북부 주민 불편

입력 2014-08-25 17:16
공항 이용객들이 공항버스의 표지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국민일보DB

인천국제공항과 계산역을 잇는 버스 노선이 적자 심화로 폐쇄돼 공항으로 출퇴근하는 인천 근로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 계산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버스는 강인여객 302번과 111번, 세종고속 710번 등 총 3개 노선에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세종고속은 기사 인건비, 통행료, 직원복리비 등의 부담으로 최근 1년간 적자가 약 10억원에 이르렀다며 결국 지난달 21일 개통 1년여 만에 710번의 운행을 중단했다.

8대의 버스가 하루 74회 운행하던 710번 노선이 폐쇄되자 공항으로 출근하는 인천 북부 지역 근로자는 다른 노선의 새벽 5시 첫차를 타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첫차를 기다리는 행렬은 200∼300m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면세점 직원, 청소 노동자 등 출근시간이 오전 6시인 일부 근로자들은 첫 차를 놓쳐 지각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의회 이용범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에서 “지금은 여름철이라 견딜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시민들이 맹추위에 한없이 떨며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런 실정에도 시는 아무런 후속 대책이 없다”고 질타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710번 버스 결행으로 공항 방면 이용객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늘(25일)부터 302번 노선 첫차 시간을 오전 5시에서 오전 4시30분으로 바꾼 만큼 시민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