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하고 싶다면 육류를 즐기세요”

입력 2014-08-25 17:24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요? 고기는 죄가 없습니다.”

대한비만학회 강재헌(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이사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저열량보다는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라”고 25일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 저열량 식사요법보다 고단백저탄수화물 식사요법이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춘다는 논문이 발표됐을 때 학계에서도 논란거리였지만 지금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이사는 이날 서울 시청앞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축산자조금연합 주최로 열린 축산물·축산업 인식개선 캠페인 발대식에서 발제자로 나서 동물성 단백질과 건강을 주제로 강의했다.

“단백질은 공복감을 줄여 주고 포만감을 줍니다. 대사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높고, 근육량을 유지해줘 다이어트 효과를 높여 주지요.”

강 이사는 단백질을 충분히 먹는 다이어트는 요요도 적다고 말했다. 그는 콩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보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 흰살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콩 두부에는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고기를 먹으면 심장병에 걸린다’는 일설에 대해서도 강 이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강 이사는 고단백저탄수화물 식사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한 8만2800여명을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단백질 섭취와 심장병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해외 유명 저널의 논문을 소개했다.

“가족력에 심장병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걱정이라면 살코기를 먹으면 됩니다.”

그는 꽃등심보다 우둔살이나 부채살이 더 비싸질 수도 있으니 쌀 때 많이 먹어두라며 하하 웃었다. 퍽퍽해 인기가 없던 닭가슴살이 다이어트 하는 이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닭다리와 닭날개보다 비싸졌으니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한편 축산자조금연합은 한돈·한우·우유·닭고기·계란·오리·육우·양봉·사슴 등 9개 축산 자조금이 뭉친 것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의 힘, 우리 축산’이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축산물은 대한민국 국민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영양학적 가치까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최근, 육식이 해롭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환경오염의 주원인으로 축산업이 거론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관련 단체들이 나선 것.

축산자조금연합의 이병규 위원장(한돈자조금위원장)은 “국내 축산업은 생산액이 16조원에 달하고 종사자 수가 32만 명에 달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오인으로 인해 생기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축산물의 영양학적 가치 및 국민 경제의 초석으로서 축산업의 역할을 적극 알리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산자조금연합은 본 발대식을 시작으로 축산물·축산업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 등 홍보 활동 뿐 아니라 단계별로 어린이 대상 교재 개발, 심포지엄과 강연 등을 통해 축산에 대한 바른 정보와 미래 가치 증진을 위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