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단식’ 댓글 정대용, 공식 사과… “배우 포기”

입력 2014-08-25 15:53 수정 2014-08-25 15:54
사진=정대용씨 페이스북 캡처.

뮤지컬 배우 이산의 세월호 유족을 비난하는 글에 “황제단식”이라는 댓글을 올려 곤욕을 치른 배우 정대용(52)이 공식 사과하고 배우의 길을 포기함으로써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대용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을 글을 올렸다

정씨는 자신이 올린 댓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며 “아파하시고 힘들어 하시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 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린다. 그리고 그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 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 것 없는 단역 한 사람인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있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영화 ‘해무’의 보이콧 운운에 대한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정씨는 그러면서 “30여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했다”며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 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끝부분에서 “힘겹고 고통스런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다. 부디 건강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제가 잘못했다”며 다시 한번 사과하고 영화 ‘해무’가 박수받는 영화이기를 바란다며 끝을 맺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