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 참수 동영상은 연출된 것?

입력 2014-08-25 13:07
사진=유투브 캡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40)를 참수한 동영상이 일부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는 과학수사 전문업체에 영상을 분석을 직접 의뢰한 결과 카메라 속임수와 편집의 흔적을 찾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영상에서 복면의 인물은 무릎 꿇은 폴리의 목에 칼을 갖다 댄 뒤 최소 여섯 차례 베는 동작을 한다. 그 뒤 화면이 바뀌고 폴리의 몸과 머리가 분리된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더 타임스가 분석한 영상에서는 폴리의 참수 장면이 다음 장면으로 바뀔 때까지 화면 속에서 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폴리가 낸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 역시 폴리가 ‘이 상황에서 낼 법한’ 소리가 아니며, 화면이 일부 가려졌지만 목에 절개선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분석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이 영상은 연출된 것 같다. 아마 실제 살해는 카메라가 멈춘 뒤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런 점을 미뤄봤을 때 복면을 쓴 영국 출신 인물은 실제 살인자가 아닌 '얼굴마담'(frontman)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상을 분석한 업체는 “어느 시점에서든 폴리가 처형당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