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법성평강교회 폭우 피해로 큰 어려움

입력 2014-08-25 11:08
전남 영광군 법성면 신장길3길 13번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측) 법성평강교회가 최근 폭우 피해를 당해 교회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성평강교회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18일 자정까지 이어진 폭우로 예배당은 물론 사택까지 물에 잠겨 교회가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영광굴비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법성면에 하룻밤 사이에 쏟아진 비는 213㎜로 일대 논밭이 대부분 침수됐다. 법성평강교회의 경우 예배당과 사택이 1m30㎝이상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사택의 냉장고와 TV, 컴퓨터, 선풍기, 밥솥 등 각종 전자제품이 쓸 수 없게 됐다. 신도들이 예배를 보던 의자와 교회 가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무로 제작한 강단 등도 물기를 머금어 폐가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20여 년전 10㎝ 두께의 샌드위치 판넬로 시공한 교회 내외장재 역시 노후된 상태에서 폭우피해가 겹쳐 폐기처분이 불가피하다. 교회 측은 비가 걷히자 19일부터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75~80세 이상 고령인 신도가 대부분이어서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교회 측은 물에 잠긴 예배당과 사택에서 습기를 밴 가구와 교회비품 등을 빼내 햇볕에 말리고 있지만 이후 빗발이 그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법성평강교회의 신도는 겨우 15~16명으로 교세가 열악하다. 여기에 송주석 담임목사까지 건강이 악화돼 악재가 겹쳤다. 송 목사는 서울삼성병원에서 목 신경을 짓누르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목 성대와 괄약근 일부가 마비됐다. 최근에는 위암 수술까지 받아 위를 3분의2 이상 잘라냈다. 송 목사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피해가 발생하자 인근 여관과 마을회관에서 근근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송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시련을 주실 것”이라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010-2601-8297).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