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진' 25년 만에 최대 규모…일주일내 여진 확률 54%

입력 2014-08-25 09:15 수정 2014-08-25 09:25
샌프란시스코 지진 피해 모습. ⓒAFPBBNews=News1

미국 캘리포니아에 25년 만에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4일 오전 3시20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을 강타한 6.1 규모의 지진이 이 지역에서 25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USGS는 이날 지진의 규모를 당초 6.0으로 발표했다가 6.1로 올려 수정했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1989년 10월17일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간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6.9 규모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이 발생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USGS는 앞으로 여진이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비슷한 규모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5∼10%라고 전망하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나파밸리 카운티에서는 이날 강진 발생 후 규모 3.5∼5.0에 달하는 여진이 최소 66차례 측정됐다고 CBS는 전했다.

강진에 따른 지반 붕괴로 37번 고속도로와 12번, 121번 주(州)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소 89명 이상이 부상했고, 이 가운데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보고는 아직 없다.

월터 미킨스 퀸 오브 더 밸리 병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자 대부분은 찰과상 등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여서 치료 후 퇴원했다”면서 “한 부상자는 여러 부위의 골절, 다른 부상자는 심근경색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급속도로 전파 중인 붕괴된 건물과 잔해 사진은 당시의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USGS는 지역에 따라 1만5000명이 매우 심각한 지반떨림 현상을 겪었고, 10만6000명은 아주 강한 흔들림, 17만6000명은 강한 흔들림, 73만8000명은 중간 떨림 현상을 느꼈다고 관측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나파 카운티의 주민 캐런 린치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냉장고가 문이 열린 채 날아가 음식물이 몽땅 쏟아졌다”면서 “그동안 겪은 어떤 지진보다 훨씬 강력했다”고 말했다.

‘로마 프리에타’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많은 주민은 25년 만에 발생한 지진으로 두려움에 떨었다.

USA 투데이는 사망 63명·부상 3757명·재산 60억달러(6조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초래한 로마 프리에타 지진은 이날 강진보다 무려 22배나 위력이 더 셌던 것으로 측정됐다고 덧붙였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