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이즈 감영자 1일 3명꼴 발견…감염자 수도 1000명 넘어

입력 2014-08-24 15:59 수정 2014-08-24 16:02
에이즈 치료제. 국민일보DB

지난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규 감염 한국인이 1000명을 넘었지만 지원 예산은 오히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제출한 ‘연도별 HIV/AIDS 신고 현황(2006~2013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의료기관 등을 통해 처음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 신고된 인원은 1114명이었다. 2006년부터 증감을 오가던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2013년에 전년대비 16%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감염자의 대부분인 1013명이 내국인이고, 외국인은 101명이었다.

국내에서 하루 평균 3명꼴로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되는 셈으로, 에이즈가 점점 토착화되는 현실을 말해준다.

게다가 에이즈 감염으로 말미암은 내국인 사망자도 2011년 148명, 2012년 110명, 2013년 139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에이즈 감염자가 증가했음에도 감염자 지원 예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2014년 예산액은 100억700만원이었지만, 내년(2015년) 예산안은 95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보건당국이 에이즈 감염자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에이즈 전문요양병원에 대한 지정을 취소하면서 요양 중이던 많은 환자가 현재 갈 곳을 잃은 실정이다.

이목희 의원은 “에이즈는 조기 진단해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부는 에이즈 감염자 지원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고,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기요양병원 확보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