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을 살해한 데이비드 채프먼(59)이 여덟번째로 신청한 가석방이 또 거부당했다.
뉴욕주 교정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채프먼이 풀려날 경우 다시 불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가석방을 불허하고 이를 당사자에게 고지했다"고 밝혔다. 교정국은 20일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채프먼의 화상 면접을 진행했으며 채프먼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으로 판단할 때 그의 가석방은 사회 안녕에 배치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프먼은 1980년 12월 레넌이 살고 있던 뉴욕시 아파트 밖에서 총 다섯 발을 쏴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20년간 복역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2년 간격으로 올해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다.
1955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태어난 채프먼은 9세 때 처음으로 비틀즈를 보고 팬이 됐다. 1976년 대학을 중퇴하고 애틀랜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다 1977년 하와이로 건너간 이후 신경쇠약 증세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본인이 유명해지고 싶다는 망상에 빠져 레넌을 암살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존 레넌 살해범, 여덟 번째 가석방 신청 거부당해
입력 2014-08-23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