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완쾌' 美선교사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입력 2014-08-22 17:18

서아프리카에서 의료선교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미국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미국의 선교사 2명이 완쾌한 것에 대한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의사 켄트 브랜틀리(33)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병원에서 퇴원하며 가진 기자회견(사진)에서 “오늘은 기적 같은 날”이라며 “건강을 되찾고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병상에 누워 매일같이 ‘주님,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며 “그러면서 ‘설령 제가 죽는다해도 제 삶이 주께 영광이 된 것’이라고도 기도했다”고 말했다. 브랜틀리는 “내 기도에 응답해주신 그리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위해 앞으로도 봉사하며 살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구해주셨다”고 울먹였다.

브랜틀리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기자회견에 응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의료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60·여)은 지난 19일 비공개로 퇴원했다. 완쾌했지만 몸이 쇠약해져 대중에 모습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브랜틀리는 “나의 친구 낸시 라이트볼이 ‘우리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며 “그녀도 나와 마찬가지로 치유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에서 두 선교사와 함께 사역한 기독교자선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성명을 통해 “세계 전역의 사역자들과 함께 에볼라 완쾌를 축하하며 이들에게 회복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들이 보여준 정신력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보여준 연민은 우리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