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젖는 대한민국 연예계…클라라 전효성 최민식 류승룡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입력 2014-08-22 11:12 수정 2014-08-22 14:17
사진=클라라 페이스북
사진=전효성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연예계가 홀딱 젖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를 생각하며 얼음물 샤워를 공개적으로 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때문이다.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 속 이순신 장군의 배우 최민식과 왜장 류승룡, 돌아가신 부친의 8년 루게릭병 투병을 고백하며 아들과 함께 등장한 김구라도 참여했다. 백지영 정우성 수지 등등 22일 계속해서 젖은 연예인 속보가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출발한 세계적 트렌드가 SNS를 타고 한국 연예계에 수입된 것인데, 15㎝짜리 베이비로션을 들고 어두운 제주 밤길을 걸으며 음란행위를 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보다는 훨씬 훌륭하고 의미있는 퍼포먼스다.

건강미를 과시해온 클라라는 지난 20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거리 노상에서 얼음물을 뒤짚어썼다.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클라라는 베이지색 반투명 상의를 입었다. 물에 젖자 역시 몸매가 드러났고, 늘 그렇듯 클라라는 당당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한 곳에서 얼음물 샤워를 해 더 멋졌다.

클라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한 영상을 통해 “저를 지목해 주신 위제너레이션 홍기대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얼음물 샤워를 하기 싫으면 루게릭병 환자를 위해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얼음물 샤워 혹은 100달러 기부 뒤에는 또 다른 3명을 지목해야 한다. 젖도록 지목해 줘 감사하다던 클라라는 다음 타자로 개그맨 신동엽, 한류 아이콘 장나라, 한국 대표 논쟁형 지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골랐다.

아이돌그룹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욕실로 보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하얀 반투명 옷을 입고 욕조 안에 앉아 있었다. 얼음물이 흘렀고, 이후 검은색 속옷이 명쾌하게 드러났다. 이 모습을 21일 자신의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효성은 “다음 사람은 송지은, 윤하 언니, 그리고 위너의 남태현씨”라며 흐흐흐 웃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2014년 여름을 강타한 소셜미디어 운동이다. 멀쩡한 정신을 지녔지만, 사지가 마비된 육체에 갇혀버린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행위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명사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함께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얼음물 샤워 대신 100달러 기부를 선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