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김구라, 아들과 아이스버킷챌린지 동참 “아버지도 루게릭병 투병”

입력 2014-08-22 09:50

독설의 대명사 방송인 김구라가 아들 김동현과 함께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위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행위인데, 김구라는 “나의 아버지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아픈 과거를 털어놓은 김구라는 평소와 다르게 매우 진중한 태도로 아들과 함께 얼음물을 접했다.

김구라 소속사는 21일 김구라 부자가 욕실에서 스테인리스 버킷을 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끼얹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사진참조). 김구라는 넉넉한 네이비색 셔츠가 ‘쫄티’가 될 정도로 화끈하게 젖었다. 어느덧 아버지 어깨만큼 자란 아들 김동현도 하이얀 셔츠가 젖어 속이 다 보일 정도가 됐다.

아들 김동현은 “할아버지가 8년간 루게릭병을 앓다 돌아가셨다”라며 “박승일 아저씨와도 한번 뵌 적이 있다. 요새 찾아가지 못했는데 파이팅 하시고 조만간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물을 뒤짚어 쓴 직후 다음 참가자 세 명을 지목해야 한다.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지목했던 김구라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함께하고 있는 방송인 윤종신 개그맨 김국진 슈퍼주니어 규현을 찍었다. 김동현은 또래의 김새론 개그맨 유상무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지코를 추천했다. 이들은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말이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미국 루게릭병협회가 사지마비 증상의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위해 만든 캠페인이다. 루게릭병은 멀쩡한 정신이 움직일 수 없는 육체에 갇혀 버리는 천형과도 같은 질병이다. 전세계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가 SNS를 이용해 잇달아 참가하면서 세계적 유행이 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