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민들, 갈치 어획량 늘려 달라고 ‘호소’

입력 2014-08-21 16:26
제주도내 어민들이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배타적 경제적수역(EEZ)에서 양국 어선의 조업 조건을 놓고 벌이는 어업협상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말 결렬된 한일 어업협상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재개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오는 28일과 29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대해 도내 어업인들은 우리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양국 EEZ 내에서의 조업을 서로 포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6월 25∼27일 서울에서 2014년 어기(2014년 7월 1일∼2015년 6월 30일)에 따른 총입어 규모와 조업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어선들은 이에 따라 지난 7월 1일부터 상대측 EEZ내에서의 조업이 금지돼 있는 상태다.

제주 어민들은 일본 EEZ 내에서 주로 갈치를 어획하고, 일본 어민들은 우리 측 EEZ에서 고등어를 잡고 있다.

정부는 일본 EEZ 내에서 갈치 할당량을 기존 2100t에서 8000t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제주어민들은 적어도 1만t 이상으로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 바다에서 고등어 5만t을 잡아가는 데 우리가 일본에서 잡을 수 있는 갈치는 2100t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허가 받은 갈치 연승어선이 164척인데 할당량은 2100t에 불과하다”며 “최선을 다해 어민 요구를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