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유류를 절취한 일당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청장 이상원)은 21일 땅굴을 파고 들어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압호스를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까지 연결해 60만500ℓ(시가 11억1500만원 상당)의 유류를 절취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주유소 운영자 K씨(52)를 구속하고, 관리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6월 인천 서구 백석동 주유소 앞 송유관에서 주유소 지하 1층까지 30m 가량의 땅굴을 만든 뒤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압호스를 주유소까지 연결해 최근까지 11억1500만원 상당의 유류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주유소 건물 2층 밀실에 설치한 분배기 시설을 이용해 절취한 유류를 주유소 저장탱크로 보내는 방법으로 유류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현장을 단속해 장롱으로 위장한 밀실 분배기와 이곳과 연결된 땅굴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으며, 공범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경찰, 송유관에서 기름 빼돌린 간 큰 ‘기름도둑’ 붙잡았다
입력 2014-08-21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