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자신이 지휘하는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베이비로션을 소지했다는 사실에 대해 소비자업계 소식을 전하는 매체마저 흥분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는 19일 ‘제주지검장, 베이비로션 업계 때아닌 호재? 악재?…불꽃검색 포털 점령’이란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며 닭살이 돋은 한 남성이 배에 허연 베이비로션을 잔뜩 묻힌 사진을 첨부했다. 기사는 “제주지검장 베이비로션 사용여부가 네티즌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을 끌면서 베이비로션 업계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폭, 노이즈마케팅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정정도 이미지 훼손을 피할 수 없는데 따른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사에선 베이비로션 업계의 직접 반응은 접할 수 없다. 대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음란행위에 베이비로션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상태”라고만 했다.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를 위한 매체인데, 업계 직접 반응이 빠져있는 점은 유감스럽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지난 13일 제주시 번화가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는 여고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풀려난 바 있다. 제주경찰청은 “CCTV에 음란행위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찍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베이비로션에 대해서는 “음란행위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 단정할 수 없어 사진 촬영만 한 뒤 돌려줬다”라며 “김 전 지검장이 음란기구로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소비자 매체마저…제주지검장과 베이비로션 유감
입력 2014-08-20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