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소방관이 비번으로 쉬는 날 교회에서 예배를 보다 심폐소생술로 위급한 교인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동래소방서 수안119안전센터 소속 조용원(45·사진) 소방장이다. 조 소방장은 지난 10일 오전 11시3분쯤 부산 거제동 예동교회(임재규 목사)에서 평소 고혈압과 당뇨가 있던 우모(여·81)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뒤 멈춘 것으로 판단, 119에 신고하라고 요청 한 뒤 예배 참석자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몇 분 뒤 우씨가 의식을 되찾고,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조 소방장은 “소방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일을 알리지 않고 있던 중 14일 우씨의 자녀와 교회 관계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사무실에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조 소방장은 평소에도 소방관이라는 사명감으로 비번 날 수 차례 차량 화재 진압, 화재 안전조치, 인명구조 등에 앞장섰다.
동래소방서 김태영 수안119안전센터장은 “비번 날에도 소방관이라는 사명감과 정의감으로 인명구조를 위해 애쓴 조 소방장이 동료 소방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동교회 임재규 목사와 성도들은 이날 조 소방장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통해 “병원 측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귀한 생명을 구했다고 칭찬했다”며 “조 소방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귀한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일에 모든 교인들이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119소방관이 교회에서 한 생명 구해
입력 2014-08-19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