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대장 후손 데니스 텐, 김연아와 한솥밥 먹는다

입력 2014-08-19 14:10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든 채 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일보DB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이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올댓스포츠는 데니스 텐과 2018년까지 4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데니스 텐은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소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해 카자흐스탄 피겨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다.

특히 데니스 텐의 외고조부는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으로 국내에도 알려졌다.

데니스 텐은 한국 및 해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주 “한국은 제2의 고향”, “나에게 흐르는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등 ‘외고조부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왔다.

올댓스포츠는 “데니스 텐은 2018 평창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는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라고 소개하면서 “카자흐스탄에서 어린이들이 피겨를 배울 수 있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아이스쇼도 개최하는 등 피겨 발전을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텐은 “세계 피겨계의 아이콘인 김연아와 한 식구가 돼 영광”이라면서 “더욱 성장해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댓스포츠 구동회 사장은 “데니스 텐은 세계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한 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이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가 평창올림픽에서 값진 열매를 맺고 세계 피겨계의 큰 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댓스포츠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