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얼굴 한번 보겠다고 명동성당 담을?

입력 2014-08-18 16:32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성당 바깥에 모인 미사 참석자들이 비를 맞으며 미사에 열중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미사를 보기 위해 50대 신자가 명동성당 담을 넘었다.

명동성당을 경비하던 경찰관들은 18일 오전 10시25분쯤 명동성당 사제관과 교육관 사이의 담을 넘어 명동성당 안으로 들어가려던 A씨(57)를 발견했다.

당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당 안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다.

사제관은 본당에서 약 30m 떨어진 곳으로, 사제관과 교육관 사이의 담이 주택가와 연결돼 있고 담 밖에 경찰이 없어서 A씨는 쉽게 담을 넘을 수 있었다.

A씨가 담을 넘자 담 안 쪽에 있던 경찰이 놀라 바로 붙잡아 담을 넘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A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데 교황님 얼굴을 한 번 뵙고 싶어서 담을 넘게 됐다”고 진술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명동성당이 원래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고, A씨의 월담에 범죄 목적이 없는 점, 사제관 측에서도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감안해 A씨를 훈방조치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