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들과 동시 협상

입력 2014-08-18 10:48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들과 동시에 협상에 나선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2~3명의 차기 감독 후보들과 동시에 접촉하며 영입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요인은 연봉 문제와 주 활동 지역에 대한 생각의 차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연봉 20억원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연봉에 붙는 세금을 계산해 본 뒤 한국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머물며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며 한국축구를 발전시켜 주길 바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차기 감독 자격 기준이 너무 이상적이고 구체적이었다”며 “기준을 확대하면 한국인 감독도 포함될 수 있지만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어긋남에 따라 9월 5일 우루과이, 8일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를 기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코치가 합심해서 두 A매치를 치를 것”이라며 “이들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코치를 했던 인물로 연속성 있게 지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3명 중 신태용 코치는 외국인 감독을 보좌할 한국인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9월 예정된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해외파 선수 1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리그에선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 팀이 없는 박주영은 탈락했다.


◇ 9월 축구대표팀 평가전 해외파 명단(14명)

▲ 유럽파 =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 일본파 = 김민우(사간 도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현(골키퍼·세레소 오사카)

▲ 중동파 = 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이명주(알 아인)

▲ 중국파 = 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