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병의 가혹한 폭력으로 숨진 ‘윤 일병 사건’으로 국민들의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부전선에서 한 부대에서 또 비슷한 사례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로 병사들을 상대로 한 가혹행위 설문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B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온 A 상병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 상병은 B 상병에 대한 가혹행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C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A 상병에 대한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군 조사과정에서 A 상병은 가혹 행위는 인정했으나 성추행에 대해서는 “장난이었을 뿐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가혹 행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와 같은 정황이 드러나 헌병대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가혹 행위는 용기있게 말하라고 강조하면서 목격자들이 본 사실을 적어 병영 부조리를 적발하게 된 만큼 앞으로 설문조사와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또 가혹 행위·성추행… 이번엔 중부전선
입력 2014-08-16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