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가 70%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전체 조합원 4만7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찬반 투표에서 재적대비 찬성률 69.7%(3만2931명)으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전주·아산공장, 판매·정비위원회, 남양연구소 등 전체 조합원 중 87.9%인 4만152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조정 결과에 따라 22일부터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가 오는 20일과 22일 각각 4시간 이상 투쟁하라는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는 22일 부분파업 할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오는 18일 열리는 쟁의대책위에서 파업의 수위와 시기 등을 조율할 1차 회의를 갖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에 들어갔으나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놓고 지난 2달동안 사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15차례의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지난달 31일 협상 결렬을 선언, 노동위원회 조정신청 및 중재, 쟁의발생 결의, 찬반투표 등 합법적 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출범이후 27년 동안 4번을 제외하고 23차례나 파업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올해에도 또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 5대 집행부의 좌장인 이경훈 지부장에게는 첫 파업으로 기록된다.
이 지부장은 2009~2011년까지 3대 집행부를 이끌며 현대차 노조를 무파업으로 이끈 인물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가뜩이나 침체하고 있는 국가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지부장은 파업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지난 두달간 노사간 통상임금의 벽에 부딪혀 교섭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한발자국도, 한 치의 앞도 쳐다볼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위기감 고조에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에는 “국민들이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 등을 벌여 생산차질을 빚은 차량은 5만191대로, 사측은 1조225억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 kmib.co.kr
현대차 노조 70% 찬성률로 파업안 가결
입력 2014-08-15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