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명량’ 역대 흥행 1위 돌파 확실시…한국 영화사 새로 쓰나

입력 2014-08-15 12:13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극장가에서 재현되고 있다. 정통 전투신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작들과 맞붙어 관객 동원의 새 역사를 새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김한민 감독이 만든 영화 ‘명량’은 15일 광복절과 이어진 주말 황금연휴를 통해 역대 흥행 기록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8·15란 날짜가 한민족에게 주는 의미에 기대서 애국심 마케팅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일본에서 조차 숭상받는 이순신 장군을 앞세운 전략으로 역대 흥행 기록 1위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영화진훙위원회가 집계한 영화 ‘명량’의 관람객 숫자는 14일까지 1256만 4489명이다. 개봉 16일만의 기록이다. 아직은 역대 흥행 5위지만 전날 ‘왕’들의 기록을 가뿐히 넘겼다.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14일부로 제쳤다.

‘명량’ 앞에는 아직 ‘7번방의 선물’과 ‘도둑들’ ‘괴물’ ‘아바타’가 남아있다. 15일 관람객 기록이 합산되면 ‘명량’ 속 왜장이던 류승룡이 역시 모자란 아빠로 활약했던 ‘7번방의 선물’은 넘어설 것이다.

관건은 1362만여명이 본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를 ‘명량’이 언제 뛰어넘느냐는 것이다. 빠르면 15일 밤, 늦어도 16일로 예상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영화같은 세레머니를 펼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이 변수이긴 한데, 무더운 여름 가족과 함께 극장으로 달려가는 움직임을 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명량이 개봉 3주도 안돼 역대 흥행 신화를 새로 쓴다면 한국 영화사의 별이 되는 작품으로 등극한다는 의미가 있다. 더구나 수백억원의 물량과 세계적 배우들을 총동원해 만들어 온 할리우드의 대작들과 정통 전투신으로 맞붙어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가 있다. 한국 상업 영화의 새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