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청년 또 경찰 총격에 사망…미주리주 이어 LA서도 시위 움직임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잇따라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종갈등이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흑인 청년 이젤 포드(24)가 지난 11일 오후 8시20분쯤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포드는 차를 몰고 가다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을 받았고 차량을 멈춘 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LA경찰국(LAPD)은 포드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의 신원과 포드가 총기를 휴대했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드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경찰의 지시에 따랐지만 총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포드의 어머니 트리토비아 씨는 LA 지역 방송국 KTLA와의 인터뷰에서 포드가 당시 땅바닥에 누워 있었는데도 등에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후 곧바로 숨졌다고 말했다.

포드의 가족과 지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17일 오후 3시 LAPD 본부 앞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항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에 LA경찰국은 흑인 시위·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긴장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A경찰국은 강력범죄 조사반은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사건 조사를 마치고 이번 총격이 지침을 준수했는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인근 소도시인 퍼거슨에서도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뚜렷한 범죄 혐의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 총격에 사망한 뒤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시위 관련자 40여명을 체포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