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임원이 더 많아” 북한의 이상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신청

입력 2014-08-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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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달 추석연휴 이후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150명의 선수를 비롯해 총 352명을 보내겠다고 연락해왔다. 미녀응원단은 제외된 숫자다. 축구 선수가 남녀 합쳐 38명, 수영이 16명, 양궁 8명, 또 북이 월드베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역도 12명 등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4일 “북한이 어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통해 14개 종목 선수 150명, 임원 173명, 심판과 취재진 29명 등 총 352명의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에선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흐렸던 북한인데, 대회 조직위는 아니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이 요청한 선수단 임원 수가 오히려 선수보다 많은데”라며 “요청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선수보다 임원이 많다는 것은 뛰는 사람보다 앉아서 지시하는 코치가 더 많다는 뜻으로 선수 2명당 임원 1명 꼴인 국제스포츠 대표단의 상례와 다소 벗어난 것이다. 조직위가 코치진 일부의 참가를 반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선수단은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한의 참가신청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회원국 전체가 모이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