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세계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교황인 만큼 최고 수준의 음악을 선보인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됐던 가수 인순이는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 경기장 미사에서 ‘거위의 꿈’을 부른다. ‘거위의 꿈’은 1990년대 학번들을 사로잡았던 가수 이적과 김동률이 카니발이란 듀오를 결성했을 당시 만든 노래다. 인순이는 이외에도 1980년대 현 엄마들의 ‘오빠’인 조용필의 ‘친구여’를 노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역시 같은 무대에서 세계 영화음악의 대가 엔리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를 부른다. ‘아베마리아’ ‘라 판타지아’ 역시 선보인다. 가톨릭 대전교구 성가대와의 합창도 연습 중이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이름을 딴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기억하기 위해 리스트가 만든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창시자인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는 13세기 모든 소유물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헌신할 것을 주창했다.
이외에 아이돌 출신 가수 보아는 아시아 청년대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교황과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안성기 김태희 김희애 김하늘 김민정 등 배우들은 가수 바다와 SG워너비 김진호 등과 함께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백건우 인순이 조수미 보아 김태희…교황을 음악으로 환영하는 사람들
입력 2014-08-14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