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 옛 ISIL)’가 이라크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충격적인 테러를 벌이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기독교마을 모술을 장악한 IS가 최근 최대 기독교 마을 카라코시 등 기독교인 거주 지역 4곳을 잇따라 점령하면서 극단적 만행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미국 기독교매체 크리스천포스트(CP)는 12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적십자인 적신월사의 모하마드 쿠자이 대변인을 인용해 IS가 최근 카라코시에서 최소 500명의 기독교와 소수종파 야지디족 여성을 유괴해 성노예로 팔았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이라크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수많은 기독교와 야지디족 가정을 가둔 다음 남자만 골라 죽였다”고 말했다고 CP는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IS가 미모가 출중한 여성들을 골라 IS 간부에게 바쳤다고 진술했다. CP는 ‘IS가 모술에서 기독교인 여성을 납치는 장면’이라는 설명이 적힌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6월말 게재된 1분가량의 영상에서 남성 대여섯 명은 도로 한복판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뒤 끌고 갔다.
세계성공회연합 뉴스사이트인 ACNS는 최근 이라크 바그다드의 성 조지스 성공회교회의 창립 멤버의 5살 난 아들이 IS무장대원들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성 조지스 성공회교회의 앤드류 화이트 사제는 “무장대원이 내가 세례 준 창립 멤버의 아들을 반 토막 내는 식으로 죽였다”며 “아이 시신을 본 순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피해 아이의 가족은 카라코시로 피난을 갔다 참변을 당했다. 화이트 사제는 “IS는 카라코시 도시 전체를 타깃으로 삼아 폭격하고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이고 있다”며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소수 종교인이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기도와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성노예로 팔고…아이는 반토막 살해" IS 만행 증언 잇따라
입력 2014-08-14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