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4년 전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서 여군 장교가 자살한 사건을 재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지난 2010년 3월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심모(당시 25세) 여군 중위 사건을 재조사 중”이라며 “사건 발생 당시 심 중위가 근무했던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A소령의 행위가 심 중위 자살과 연관성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소령은 자살한 심 중위에 대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A소령이 주말과 휴일에 심 중위와 등산을 자주 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A소령이 심 중위에게 ‘장기 선발과 관련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애원하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A소령이 신 중위에게 500여 건의 문자를 보내고 500여 회의 전화통화 한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A소령이 2009년 8월 술집에서 심 중위와 폭탄주를 마신 다음 인근 운동장으로 이동해 전화기를 끄도록 하고 장시간 단둘이 있었던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육군은 A소령이 다른 여군 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6월11일 보직 해임한 데 이어 지난달 8일에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A소령은 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육군의 인사 조치에 항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軍, 4년전 여군 중위 자살 사건 재조사…각 500여건의 문자와 전화통화 드러나
입력 2014-08-14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