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킬러' 이근호, 중동으로 이적하나?

입력 2014-08-14 11:00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이근호. 국민일보DB

‘중동 킬러’ 이근호(29·상주)의 중동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근호가 군 제대 후 복귀하게 될 울산 현대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 리그를 중심으로 3∼4개 중동 클럽이 이근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이근호가 나이도 있기 때문에 조건만 맞는다면 곧바로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중동에서도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관건은 역시 ‘이적료’다. 울산은 2012년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뛰던 이근호를 영입하면서 전 소속 구단 대구FC에 7억5천000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울산은 이 보상금의 3∼4배 정도의 이적료를 바라고 있다.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유독 중동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중동 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

또 2012년 울산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울산이 요구하는 몸값이 중동의 유력 클럽에서 감당 못할 액수는 아니다.

게다가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이근호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다.

다만 울산 구단은 이날 국내 한 매체가 이근호의 카타르 엘자이시 이적이 확정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중동과 일본 등 복수의 해외 구단이 관심을 보인 것은 맞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울산 관계자는 “엘자이시도 관심을 보인 구단 중 하나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보내온 바 없으며 당연히 협상도 없었다”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