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직후 처음 달려간 목포해경 123정 정장 “깜빡 잊고 진입 시도 안했다”

입력 2014-08-13 21:17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의 정장이 선체 진입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깜빡 잊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임정엽)는 13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김모 정장 등 123정 승조원 2명, 헬기로 구조활동을 벌인 항공구조사 4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정장은 “(4월 16일) 오전 9시48분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상황실로부터 선체진입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검사의 질문을 받고 “당황해서 깜빡 잊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과 초기 검찰 조사에서 퇴선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그는 “퇴선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고 “거짓말해서 죄송하다. 곧바로 뉘우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항공구조사들에 대한 증인신문에서는 세월호에 몇 명이 탑승한지조차 모르고 ‘깜깜이 출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항공구조사는 엄격한 이론·실기시험을 거쳐 선발된 정예 요원으로 해상 사고 시 헬기를 이용한 구조 임무를 맡는다. 증인들은 511호와 512호 헬기에 나눠 타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

팀장인 박모(45)씨는 “왜 선내에 진입해서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선내 상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수의 승객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출동 당시 정보는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게 전부였다고 박씨는 증언했다. 광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광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