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할머니에 쌀 포대… 이런 경찰만 있다면

입력 2014-08-13 17:15
사진= 기사내용과는 관련없음. 국민일보DB

배고프다고 구걸하는 노인에게 쌀을 전달한 경찰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전북 익산경찰서 신동지구대 박완근(47) 경위.

12일 오전 11시쯤 익산시 영흥동 대형마트 앞에서 한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있다는 신고를 받은 박 경위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실제 현장에는 6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더러운 겨울 웃을 입고 깡통을 놓고 구걸을 하고 있었는데, 깡통에는 몇천원이 담겨있었다.

사흘간 변변한 끼니를 먹지 못해 구걸하고 있다는 사연을 들은 박 경위는 곧바로 마트로 들어가 박 20㎏짜리 쌀 한 포대(4만5천원 상당)를 산 뒤 할머니를 거주지까지 모셔다 드렸다.

조사결과 이 할머니는 정신지체 2급으로 인근 모텔에서 월세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위는 “유난히 날씨가 더웠는데 겨울옷을 입고 구걸하는 할머니가 안쓰러워 제일 필요하다는 쌀을 사드렸다”며 “누구라도 그 모습을 봤다면 도와드리고 싶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아울러 “담당 구역은 아니지만 자주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