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전화사기)에 속은 70대 노인이 송금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13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날 오전 11시쯤.
대전시 중구 오류동 한 아파트에 사는 성모(75)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 살려주세요”라는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어 “당신 아들을 납치했으니 2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거친 목소리였다.
전화내용을 사실로 믿은 성씨는 아파트 경비원에게 “아들이 납치돼 은행에 가는 중이니 신고를 대신 해달라”고 말한 뒤 황급히 은행으로 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은행에서 돈을 보내려고 하는 성씨를 발견하고 보이스피싱일 수도 있다고 말렸지만 성씨는 믿지 않았고 아들 휴대전화 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114에 성씨 아들이 근무하는 병원 전화번호를 물어 아들과 통화한 후에야 성씨는 송금을 중단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노인들을 노린 전화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아버지 살려주세요” 전화에, 하마터면…
입력 2014-08-13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