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허지웅 ‘명량’ 맞짱… 결과는?

입력 2014-08-13 15:29
사진= 진중권 교수. 국민일보DB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허지웅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이 트윗에서 ‘맞짱대결’을 펼쳤다.

날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영화 ‘명량’을 두고 벌이는 설전이었는데 결과는 일단 허지웅씨의 승리.

포문은 진 교수가 먼저 열었다.

진 교수는 13일 자신의 트윗에 “짜증나네. 그냥 명량은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그 이야기 했을 뿐인데, 애국심이니 486이니 육갑들을 떨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명량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영화적으로 어떤 면이 뛰어난지 이야기하면 됩니다. 하다못해 허지웅처럼 전쟁 장면을 1시간 이상 끌고 갔다는 둥…. 물론 자질을 의심케 하는 뻘소리지만”이라며 ‘명량’을 극찬한 허지웅씨를 겨냥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자 허지웅씨도 곧바로 돌직구를 날리며 응수했다.

허씨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윗에 “진 선생이나 저나 어그로 전문가지만 이건 아니죠. 저는 ‘명량’이 전쟁 장면이 1시간이라서 훌륭하다고 평가한 적이 없습니다. 최소한 ‘졸작’이라거나 ‘수작’이라거나 한 마디만 툭 던져 평가될 영화가 아니라는 건 확실하죠. 장점도 단점도 워낙에 뚜렷하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그 단점과 장점을 간단히 글로 정리해 게시한 바 있는데도 정확한 소스 확인 없이 본인 주장을 위해 대충 눙쳐 왜곡하면서 심지어 자질 운운한 건 진 선생이 너무 멀리 간 듯”이라며 “저는 자질 언급은 안하겠고 판을 깔고 싶으실 땐 조금만 더 정교하게”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 교수는 논란이 된 자신의 글 삭제한 뒤 “허지웅이 자세히 썼다는 글은 아직 못 읽어봤고, 그저 뉴스검색에 이런 기사가 걸리길래 어이가 없어서 한 말. 그의 발언 취지가 왜곡된 거라면, ‘자질’ 운운 한 것은 그의 말대로 불필요한 어그로. 미안”이라고 사과했다.

두 사람의 설전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일” “다음편 기대 되네” “자중하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