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또…별들 집합시킨 朴대통령 “軍 반인권적 적폐 척결하라”

입력 2014-08-13 14:48
지난해 5월 육군 항공학교에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점검하던 박근혜 대통령. 사진=국민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긴급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지난달 16일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임병장 총기난사 및 무장탈영 사건 수습 후 군기 확립을 강조하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한지 한달도 안돼 또다시 별들을 집합시켰다. 지난 11일 신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장성들로부터 청와대에서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으며 군기확립을 강조한 일로부터는 딱 48시간 만의 장성 재소집이다.

육군 28사단에서 지난 4월 고참들에게 맞아 죽은 윤일병 사건과 역시 같은 사단 2명의 사병이 11일 밤 동반 자살에 따른 군심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지난 6월에는 한미연합사령부 중령이 지하철에서 여성의 뒷모습을 촬영하다 경찰 지하철수사대에 잡혔는데, 사건발생 54일 만인 12일 뒤늦게 알려진 일도 있었다. 군의 수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로 군 장성들을 불러 모은 뒤 “군내에 뿌리깊은 반인권적 적폐의 척결을 위해 범정부적인 근본적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고 질타했다. 또 “이번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군의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호의 흔들림 없이 국토방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명령했다.

회의에는 국방장관은 물론 4성 장군으로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1·2·3군 사령관과 각군 작전사령관, 해병대 사령관과 기무사령관, 또 군단장급 이상 군대 장군들이 총집결했다. 140여명이 모였으며, 박 대통령과 병영문화 혁신방안 토론도 벌였다.

헌법상 국군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임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장성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으며 “군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군이 이런 때일수록 기강을 바로잡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주문했었다. 또 “현재 상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외친 바 있는데, 이틀 만에 장성들은 또 다시 대통령 앞에 불려나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으로부터 병영문화 혁신 방향과 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보고의 3대 기조는 첫째 병영문화 정착, 둘째 안전한 병영환경 조성, 셋째 기강이 확립된 군대 육성 등이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