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광화문 시복식은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입력 2014-08-12 17:47
서울 광화문광장에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김지훈기자 dak@kmib.co.kr

16일 이전에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농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순교자 시복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강우일 위원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12일 “유가족들은 특별법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고 재협의를 바라고 있다. 특별법이 타결될 때까지 현재의 광화문광장 농성장에 남겠다는 뜻을 우리에게 밝혀 왔다”며 “우리는 그분들의 염원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우리 행사 때문에 그들이 그 자리에서 물리적으로 퇴거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사랑의 미사를 거행할 순 없다”면서 “다만 유가족들에게 제공할 장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유가족들만 농성장에 남아계시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방한준비위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염원이 받아들여져 올바른 진상 조사와 사후 조처를 철저히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키도록 국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교황께 전달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