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열고 와일드카드를 포함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 명단을 논의했다. 최종 엔트리 명단은 14일 발표된다.
기술위는 회의에서 손흥민의 엔트리 포함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엔트리에 포함시킨 채 상황을 꾸준히 체크하며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꿈꾸는 대표팀에게 손흥민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소속팀의 허락이 필요한 점이 문제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대표 의무 차출 규정이 없다. 구단 입장에서는 시즌 도중인 9월에 팀의 핵심 선수를 내주는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기술위원회는 일단 손흥민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 채 시간을 두고 레버쿠젠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는 또 와일드카드 선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지만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는 이미 공격수 김신욱(26·울산 현대)과 골키퍼 김승규(24·울산)는 와일드카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는 다만 나머지 한자리를 가지고 신형민(28·전북 현대)과 이명주(24·알아인)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민은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이광종 감독도 최근 전북 경기를 지켜보며 신형민의 기량을 점검했다. 이명주는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 뿐 아니라 2선 스트라이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특명! 레버쿠젠을 설득하라”… 손흥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발?
입력 2014-08-12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