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전 무임승차비, 이제야 돌려드립니다.”
60대 남성이 가난했던 시절 무임승차했던 잘못을 고백하며 열차요금을 보내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자신을 국제사이버신학대학원 소속이라고 밝힌 한 목사가 부산역 코레일 부산본부 건물에 현금 50만원과 편지 한 장을 전달했다.
이 목사는 지인인 A(67)씨의 부탁을 받았다며 대신해서 사죄드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코레일이 12일 공개한 이 편지에는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는 A씨의 말과 함께 47년 전 무임승차를 할 수밖에 없었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1967년 부산에 살던 A씨는 성공을 꿈꾸며 친형의 돈을 들고 서울로 야반도주했다.
하지만 세상의 벽은 높았고 성공을 허락되지 않았다. 잇따라 사업에 실패한 뒤 땡전 한 푼 없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려고 무궁화호 열차에 무임승차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검표원에게 무임승차를 들켰지만 A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검표원이 묵인해준 덕분에 무사히 부산으로 올 수 있었다고 A씨는 고백했다.
이후 부산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며 자수성가했다고 밝힌 A씨는 “열차 직원의 배려로 부산역까지 올 수 있었으며 그때 부산으로 오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마음의 무거운 짐도 벗고 싶어 열차 요금 50만원과 편지를 보낸다”고 끝을 맺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47년 전의 조그만 과오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A씨의 모습이 감동을 준다고 판단해 사연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어떤 ‘고백’... 47년 전 그때 반성합니다
입력 2014-08-12 14:46 수정 2014-08-1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