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어깨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야간에 통증이 심한 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히는데 성공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조철현 교수(정형외과·사진) 연구팀은 회전근개 질환이나 동결견 환자에게 흔한 야간통증 원인이 체내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정상적으로 밤에 주로 분비되는 일주기성을 가지는데, 어깨통증의 주원인으로 밝혀져 있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야간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을 시행한 43명의 야간 통증을 동반한 어깨질환 환자의 관절 조직에서 멜라토닌 수용체의 발현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증가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멜라토닌 수용체의 발현을 증가시킴을 확인함으로써 멜라토닌이 어깨질환의 야간 통증에 관여함을 규명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정형외과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저널 오브 본 앤드 조인트 서저리(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미국판 2014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어깨 통증을 가진 환자들은 다른 근골격계 질환에 비해 통증의 강도가 비교적 높으며, 상당수 야간 통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조철현 교수 연구팀은 동산의료원을 찾는 어깨질환 환자의 81.5%가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갖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동반됨을 이미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조철현 교수는 “앞으로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며,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되면 회전근 개 질환 및 동결견 환자의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로부터 2013년 11월부터 2년간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회전근 개 파열 및 동결견 동물 모델을 이용해 멜라토닌과 염증성 사아토카인의 일주기 리듬에 따른 변화 양상을 증명하는 생체내 실험을 진행하고 잇다.
이번 연구는 조철현 교수를 중심으로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통증연구소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현재 근골격계 질환 및 통증과 관련된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국내 연구진, 어깨질환자 야간 통증 원인 세계 최초 규명
입력 2014-08-12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