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수주량 5개월 만에 중국 앞서

입력 2014-08-12 07:09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건조 모습. 골리앗 크레인 조종실에서 대형 선박 블록을 들어올리고있다. 국민일보DB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선박 수주에서 5개월 만에 중국을 앞질렀다.

12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7월 국가별 수주실적은 한국이 33척, 139만9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중국 57척, 122만3000CGT를 누르고 2월 이후 5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런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전월(38만8000CGT)에 비해 3.6배나 늘어난 규모다. 월간 시장점유율로도 한국은 42.8%로 중국 37.5%, 일본 3.5%을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7월에는 삼성중공업의 유조선 및 가스운반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의 야말 프로젝트 쇄빙LNG선 계약 체결 등 빅3 조선소의 대형 선박 수주가 쏟아지면서 수주실적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1∼7월 누계로는 한국이 206척, 724만5000CGT(시장점유율 28.6%), 중국이 582척, 1136만6000CGT(44.9%)로 여전히 중국에 크게 뒤진 상태다. 수주금액 기준으로도 중국은 208억 달러로 한국(193억 달러)을 약간 앞서 있다.

아울러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이 다시 증가한 것은 전 세계 조선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초 현재 전 세계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1억1482만CGT로 전월보다 50만CGT 늘어났다.

이는 3월 이후 이어져 온 전 세계 수주잔량 감소 추세가 5개월 만에 멈춘 것이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역시 8월초 현재 3363만CGT로 전월(3328만CGT)에 비해 35만CGT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다음 달에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7월 선가지수가 지난해 6월 바닥을 벗어나 상승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혼조 양상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