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전거도로 ‘관리 부실’ 많다

입력 2014-08-11 17:17
제주지역의 도로 중앙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성읍∼표선 간 번영로 내 약 5㎞ 구간 도로 중앙에 도시숲 조성사업의 하나로 ‘녹지대 쉼터’를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이 녹지대 쉼터에 마련된 자전거도로와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는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의 경우 이동통신사를 통한 본인 인증 후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지 않거나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대여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만 본인 인증이 가능해 지난 7일부터 시행된 주민등록번호 이용·수집을 금지하는 ‘개인정보보호법’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자전거도로 출입구와 구간 중간마다 설치된 볼라드 역시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자전거도로 각종 관목들 사이로는 잡초들이 무성히 자라 도시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주민 김모(42)씨는 “자전거 도로 양 옆으로 지나는 차량들의 소음과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굳이 도로 중앙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기능개선 작업이 다소 지연돼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 같다”며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